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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요오드 섭취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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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1-04-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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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정작 그보다 더 큰 충격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일 것이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으로만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에서 건너온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곳곳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상 최악의 방사성 비 예보까지 겹쳐 국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방사성 요오드, 세슘 등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을 유발하는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암을 유발하며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언론매체에서 방사성 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요오드 섭취를 강조하고 있다. 덕분에 너도나도 덩달아 요오드 제제를 섭취하고 있다.
실제 요오드를 먹었을 때의 이득과 손실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탓이다

방사성 물질을 막는다는 요오드의 정체는?


그렇다면 대체 요오드란 게 어떤 성분이기에 방사성 물질까지 막아준다는 걸까?

주로 김이나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는 요오드는 우리 몸에 흡수되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당연히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는다. 문제는, 마치 이란성 쌍둥이처럼 요오드와 똑같은 화학적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방사능을 내는 방사성 요오드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방사성 요오드는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거나 물이나 식품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데 일단 체내로 흡수되면 약 1/3정도가 갑상선에 들어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된다. 물론 갑상선으로 들어간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염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

이러니 혹시 방사성 요오드를 섭취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갑상선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일반 요오드를 미리 충분히 섭취해 두자는 것이다. 애초에 방사성요오드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만들지 않겠다는 방법이다. 실제로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기 직전에 요오드를 과량 복용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90% 이상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타이밍이다.

방사선 요오드에 노출된 후 4시간이 지나면 효과는 이미 50%로 떨어지고 그나마도 6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혹시라도 후쿠시마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야 직전에 요오드 섭취를 권해볼만하다.

요오드 섭취, 오히려 부작용을 부른다!


더욱이 갑상선암을 예방하겠다고 무턱대고 요오드를 섭취했다간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체내에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요오드가 몰려들어오면 당황한 갑상선이 호르몬 생산을 억제해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개의 경우 2주가 지나면 이 역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자칫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앓고 있다면 지속적으로 갑상선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요오드 섭취가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하물며 생일날 아침에까지 미역국을 챙겨먹지 않았던가?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갑상선 질환이 많은 곳에서는 요오드의 복용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지만 요오드 복용이 갑상선 기능을 지나치게 항진시킬 수 있고 산모에게 다량의 요오드를 투여할 경우 요오드가 태아에게 전달되어 태아의 갑상선이 커질 수 있다.

‘지나치면 부족함 만 못하다’는 진리는 요오드 섭취에 있어서도 지나친 지적은 아닌 듯 하다.


 김용기내과 이수형과장 (부산일보 닥터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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