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추우면 더 괴로운 항문, 온수 좌욕·식이섬유 섭취가 답

페이지 정보

작성일19-01-11 15:3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길태환 대항길병원 원장이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수술을 하고 있다. 대항길병원 제공

 

한파가 몰아치면 누구보다도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치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겨울철에는 우리 몸의 모세혈관이 찬 공기에 노출돼 수축한다. 항문에 모인 혈액이 순환되지 못하고 고여서 응고되는 경우가 많아져 치질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사람들은 실내에 더 머무르고 운동은 적게 하며 물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만성 변비가 더 심해지기 쉽고,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배변하게 되면 치질이 악화한다. 길태환 대항길병원(부산 중구 남포동) 원장으로부터 겨울철 치질 예방 요령과 통증 적고 회복 빠른 수술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물은 하루에 7~8컵 정도  
과일·채소로 섬유소 섭취  
장시간 같은 자세 근무  
주기적으로 바꿔 순환 도와야  

원형자동문합기 수술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인류 역사와 시작된 치질 

기원전 1700년 전 이집트 파피루스에 치질 연고 처방에 대한 기록이 있다. 기원전 460년 전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날 고무링결찰법과 같은 수술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치질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고통을 주고 있다.  

치질은 남녀 모두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 생활이 서구화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치질 원인은 변비, 설사,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데 그 일부밖에 알지 못해 치질 정복을 어렵게 한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중 치핵이 가장 많아 흔히 치질은 치핵을 일컫는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한다. 항문 내측 2㎝ 상방에서 발생하면 내치핵, 그 바깥 부분에 발생하면 외치핵이라고 한다. 

내치핵은 심한 정도에 따라서 1~4기로 구분한다. 통상 3, 4기를 수술 치료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1, 2기라도 출혈이나 통증이 빈발하면 수술 대상이 된다. 외치핵은 내치핵과 같은 구분 없이 항문 주위 점막이나 피부가 부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질의 주 증상은 배변 중 혹은 배변 후 출혈이다. 통증, 돌출, 간지러움, 속옷에 변이 자주 묻는 것 등도 증상이다.  

■최선의 치료는 역시 예방 

치질 예방에는 수분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은 하루에 7~8컵(1.5~ 2L) 정도를 마시는 게 적당하다.  

한 번에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장이 견뎌내지 못하고 가스만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점진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섬유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위주로 섭취한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과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것도 항문에 좋지 않다. 장시간 작업할 때는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 혈액 순환을 시켜야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악화하는 치핵을 예방하려면 온수 좌욕도 중요하다. 항문 부위가 청결해지며, 혈액 순환도 좋아져 치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길 원장은 "치질이 심하지 않을 때는 온수 좌욕과 더불어 연고,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 발생하면 없어지지 않아  

한 번 생긴 치질은 없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연고와 좌약은 당장 통증과 불편감을 줄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사용으로 치료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한 번 발생한 치질에 대해서는 수술이 주 치료법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통적인 치질 수술에 따른 통증, 출혈, 항문 협착 같은 합병증이 회복되는 동안 상당 기간 애를 먹이기 때문에 선뜻 수술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 전통적인 치핵절제술(개방치핵절제술)은 항문 외측에 수술 상처가 남는 것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상처가 있으면 회복이 더디고, 통증이 있으며, 간혹 배변 장애가 동반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빠른 회복과 적은 통증을 위한 수술 방법과 기구들이 개발되고 있다. 

■통증 적고 회복 빠른 수술은 없을까? 

레이저 치핵 절제술과 고주파 절제술, 초음파 절단기를 이용한 방법은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절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통증을 줄이고 회복도 빠르게 할 수 있다.

길 원장은 "최근 주목받는 원형자동문합기(PPH)를 이용한 수술은 항문 안쪽으로 3~3.5㎝ 상방에서 늘어난 직장 점막이 원형으로 절제되면서 티타늄 클립으로 자동으로 봉합되는 신개념 수술법"이라며 "항문 안쪽에는 통증 신경이 외부보다 적어 통증이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늘어진 항문 쿠션 조직이 항문 안쪽으로 당겨져 올라가 미용상으로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 수술법을 활용하면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 복귀가 쉽다. 수술도 쉬워서 술기가 숙련된다면 수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직장 중첩이나 직장류에 의한 폐쇄성 변비의 경우에는 자동문합기를 사용해 치질 수술을 하면 중첩된 장이 잘려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비용은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어 환자 부담도 예전보다 줄었다. 

그러나 원형자동문합기가 모든 유형의 치핵에 사용되는 무결점의 완벽한 수술은 아니다. 출혈, 협착, 일시적인 배변 장애 같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커다란 외치핵은 자동문합기 사용 후에 별도로 절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길 원장은 "수술에 의한 고통 때문은 주저해 치료 시기를 놓쳐서 치질을 더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고통이 적은 수술법이 개발됐으니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상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